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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책, 그리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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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스위치》 리뷰 (by 셀프메이드) 책 《스위치》 리뷰 (by 셀프메이드) '변화.' 우리는 항상 더 나은 '변화'를 꿈꾸곤 합니다.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변화를 꿈꾸고, 영어공부를 해서 유창하게 말하겠다는 변화를 꿈꾸고, 새벽 6시에 일어나 고요한 아침을 맞겠다는 변화를 꿈꾸고, 몸에 해로운 담배를 끊겠다는 변화를 꿈꿉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는 대부분 실패를 겪습니다. 왜 더 나은 방향을 위해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길일까요? 단지 의지가 부족해서일까요? 의 저자 댄 히스와 칩 히스는 이런 현상을 거대한 코끼리와 그 코끼리를 몰고 가는 기수에 비교합니다. 코끼리는 우리의 본능입니다. 자신의 감정이 이끄는 대로 가고 싶어 하죠. 코끼리를 모는 기수는 우리의 이성입니다. 기수는 이성적으로 최선의 방향을 기획하려 합니다..
[김세희·박상영의 우리 뭐볼까?]<연년세세> - 황정은 [김세희·박상영의 우리 뭐볼까?] - 황정은 ■비슷하지만, 다른 누구와도 같지 않은 1946년생 ‘순자’씨의 삶‘이순일’이란 호적상 이름놔둔 ... www.khan.co.kr 1946년생 ‘순자’씨의 삶 ‘이순일’이란 호적상 이름 놔둔 채 왜 그렇게 불렸나 물으면 이렇게 답할지도 “우리 때는 많이 그랬어” 김세희 작가, [김세희·박상영의 우리 뭐볼까?] - 황정은 (경향신문 오피니언) 밥상 앞에 함께 앉지 못하고 아궁이 앞에 서서 밥 먹던 이 세상 수많은 순자들의 꿈 “내 아이들이 잘 살길 바랐어 잘 모르면서 그 꿈을 꿨다” 박상영 작가, [김세희·박상영의 우리 뭐볼까?] - 황정은 (경향신문 오피니언) *출처 : 김세희·박상영 작가, 경향신문 오피니언 [김세희·박상영의 우리 뭐볼까?] - 황정은 ​
디즈니 영화 《소울》 리뷰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안녕하세요. 제갈해리입니다. 오늘은 저와 꼬북이가 영화 소울을 관람하고 왔답니다. ​ 제 여동생과 잇님이신 아장 님이 보시고 추천해 주셔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오히려 제 인생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인생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영화 소울 관람 후기를 여러분들께 소개할까 합니다. ​ 여기서부터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월트 디즈니와 픽사가 만든 영화 소울은 107분 분량의 영화로,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등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목소리 연기를 했는데요. ​ 뛰어난 연기와 훌륭한 스토리가 조화를 이루어 완성도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이 탄생한 것이죠. ​ 우리가 알..
황정은, <복경> 中 기억에 남는 문장들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요. 자꾸 웃거든요. 나는 매일 웃는 사람입니다. 웃는 사람입니다, 라고 말하면서 지금도 웃지 않았나요? 웃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요 이렇게 웃습니다. 자꾸 웃거든요, 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자꾸 웃거든요. 그러므로 너는 누구입니까, 어떤 사람입니까,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매일 웃는 사람입니다. 그것 말고 다른 것은 없으니까 그렇게 대답하는 수밖에 없어. 나에게도 질문할 차례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웃는 사람입니까. 당신은 웃는 것을 어떻게 경험하는 인간입니까. 어떻게 웃고 있습니까. 나는 이 질문들에 대한 대답으로 당신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정은, ⌜아무도 아닌⌟ 중 p.189 ​ 어른이 되어서는 별다른 거리낌 ..
직선과 원 / 김기택 직선과 원 - 김기택 옆집에 개가 생김. 말뚝에 매여 있음. 개와 말뚝 사이 언제나 팽팽함. 한껏 당겨진 활처럼 휘어진 등뼈와 굵고 뭉툭한 뿌리 하나로만 버티는 말뚝, 그 사이의 거리 완강하고 고요함. 개 울음에 등뼈와 말뚝이 밤새도록 울림. 밤마다 그 울음에 내 잠과 악몽이 관통당함. 날이 밝아도 개와 말뚝 사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음. 직선 : 등뼈와 말뚝 사이를 잇는 최단거리. 온몸으로 말뚝을 잡아당기는 발버둥과 대지처럼 미동도 않는 말뚝 사이에서 조금도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 고요한 거리. ​ 원 : 말뚝과 등거리에 있는 무수한 등뼈들의 궤적. 말뚝을 정점으로 좌우 위아래로 요동치는 등뼈. 아무리 격렬하게 흔들려도 오차 없는 등거리. 격렬할수록 완벽한 원주(圓周)의 곡선. ​ 개와 말뚝 사이의 거..
책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 리뷰 (by 셀프메이드) 책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 리뷰 (by 셀프메이드) 여러분은 왜 돈을 벌고 계신가요?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목표 설정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좋은 학교에 입학해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꾸준히 근검절약하면서 살아야 노후에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요. 그렇게 우리는 10대 때는 좋은 학교를 위해 공부를 하고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취업을 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돈을 모아 마침내 60살쯤 퇴직을 할 때면 편안하게 노후를 맞이할 수 있습니… ​ 잠깐, 여기서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방법은 단지 30살부터 60살이 될 때까지 아래의 일들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집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살아 남아야 하고, 내가..
[21이 사랑한 작가들] 김금희② ‘깊이와 기울기’ 21이 사랑한 작가 김금희② ‘깊이와 기울기’ h21.hani.co.kr 에필로그 아마 제가 작가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표현은 ‘분투’일 것입니다. 작가는 무관심하거나 무뎌지거나 반대로 너무 날카로워서 몰이해하게 되는 마음의 지점들에 맞서 분투하고,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라진 것들을 쉽게 잊을까봐 분투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이기성’에서 유키코는 이렇게 속삭이기도 합니다. “날아온다, 아무것도 심지 않아도 저 숲에서 자라는 것들이 날아와 여기에 자리잡는다.” 저는 작가가 점점 더 편안하게 앞으로 나아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 남은주 자유기고가(한겨레21 - [21이 사랑한 작가들] 김금희② ‘깊이와 기울기’)
김애란, <풍경의 쓸모> 中 기억에 남는 문장들 사진 찍을 때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걸 알려준 사람이 누군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무척 평범한 사람, 좋은 일은 금방 지나가고, 그런 날은 자주 오지 않으며, 온다 해도 지나치기 십상임을 아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니까 그런 순간과 만났을 땐 잘 알아보고, 한곳에 붙박아둬야 한다는 걸 알 정도로∙∙∙∙∙∙ (중략)... 과거가 될 만반의 자세, 만반의 준비를 하고. 그러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센 뒤 사진기를 보고 웃었다. (중략)... 플래시 소리는 낙하산 펴지는 기척과 비슷해 우리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함께 살았다는 안도를 줬다. 운전자를 덮치는 에어백마냥 푹신한 충격을 줬다. 김애란, ⌜바깥은 여름⌟ 중 p.149~150 ​ 어느 때는 너무 흐릿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표정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