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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해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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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잘하는 방법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관계의 문제가 아닐까요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 그런데 지구에 사는 인간들의 숫자만 해도 77억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간들의 77억 가지나 되는 소통방식이 존재하는데, 대화를 잘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듣기와 이해하기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치렀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종합적인 능력을 측정해 대학 입학을 결정하는 제도죠. ​특히, 언어 영역은 인간의 다양한 이해능력,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즉 이해와 추론능력을 시험하는 영역입니다. ​ 서로 다른 지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아내서 여러 문제들에 접목시켜야 하는 것이죠..
충분해 A와 B가 골목에 주차를 하고 있었다. 주차를 한 뒤, A와 B는 밖으로 나와 주차가 잘 됐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 그때, B가 왈, "좀 더 뒤쪽으로 댔어야 하지 않나?" ​ A가 왈, "충분해." ​ 그러자, B 역시 "그래, 충분해." ​ 그 둘은 얘기를 주고 받으며 골목길을 걸어갔다. ​ 이것은 내가 담배를 피우면서 바라본 풍경이었다. 우리는 과연 나와 타인에 대해서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는가. 뭔가 불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가. 좀 더, 좀 더, 좀 더... 기대하고, 욕심을 부리고, 가지고 싶어하지 않는가. 나는, 가족들은, 친구들은 우리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사람들이다. 그대는 충분한 사람인가? 그대의 상황은 충분한 상황인가? 우리 모두 충분해지자. 그렇게 살아가자. - 다이어트..
냉정과 열정 사이 2022년 8월 14일, 내가 사는 동네에서 그와 나는 만났다. 그는 자신의 승용차를 끌고 왔고 나는 그를 아파트 입구에서 반겼다. 착하고 순딩 순딩하게 생긴 그를 본 순간, 나는 대형견 리트리버가 떠올랐다. 꼬리를 살랑거리며, 반려인을 향해 애교를 부리는 그런 모습. 하얀 얼굴과 큰 눈, 서글서글한 얼굴, 뽀얀 피부. 뭔가 찹쌀떡이 연상됐다. 하얀 가루를 잔뜩 묻힌 찹쌀떡. 그만큼 그가 귀엽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를 꼭 껴안았던 것 같다. 그날 이후, 우리는 2주 동안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다. 그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그와 나는 서울과 서울 근교의 명소와 맛집을 돌아다녔다. 그 장소들은, 그리고 사진들, 기억들은 하나하나 우리에게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았고, 우리의 관계는 점차 깊어졌다. 이제 한..
몽실이와 꼬북이의 첫 만남 2018년 1월 29일, 우리는 처음 만났다. 물론 그전까지 페이스북을 통해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친해지기는 했지만, 실제로 얼굴을 마주한 것은 이 날이 처음이었다. 만나기 전에 우리는 항상 페이스북 메신저(이하 페메)로 통화를 했는데, 그 이유는 꼬북이의 핸드폰이 2G 폰이었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2G 폰을 쓰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꼬북이가 쓰고 있는 2G 폰은 잘 터지지도 않을뿐더러 속도가 느려서 통화하기가 여간 난감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요즘 wifi는 어느 집에나 설치되어 있으니, 페메로 통화하게 된 것이었다. 꼬북이의 목소리는 보통 성인 남성의 목소리였는데, 말투가 조금 특이했다. 분명 경상도 사투리 같은데, 부산 같기도 하고 대구 같기도 한 사투리였다. 꼬북이는 포항 사람이기 때문에 ..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나, 그대에게 편지를 보내오 수많은 인파로 둘러싸인, 이 텅 빈 광장에서 아마 그대는, 내 편지를 받아보지 못하리라 수신인 없는 편지는 한낱 불쏘시개일 뿐 아마도 그대와… 나는 영원한 절름발이일 것이오 고로, 내 편지는 허공 속을 헤맬 것이오 나는 그대를 사모하오 또한, 그대를 증오하오 아마도 그대와… 나는 사시의 눈깔일 것이오 우리는 결코 마주 볼 수 없으리라 나는 그대를 증오하오 또한, 그대를 사모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