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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해리의 이야기/몽실이와 꼬북이

프리지아와 에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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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난만하고 행복한 당신은, 슈퍼인싸 "프리지아"

 

  얼마 전 블로그 이웃 아장님의 포스팅 아장 돌직구에서 심리 테스트 '당신은 어떤 꽃인가요?'를 보았다.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 심리 테스트에 임했는데, 결과는 '프리지아'가 나왔다. 프리지아의 꽃말은 천진난만, 자기 자랑, 순수한 마음이라고 하는데, 평소 내 행동과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할 때 꾸밈없이 말하고, 상대를 대할 때 있는 그대로 대하며, 나에 대해 얘기할 때 가끔씩 자랑 섞인 농담을 하곤 하는 것이 그랬다.

 

 

  주변 사람들에게 친근감 있게 먼저 다가가는 면이나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일을 벌이는 행동, 소비가 충동적이라는 점, 혼자 하는 일보다는 여럿이서 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점, 꼰대를 싫어하며 내가 꼰대가 될까 봐 두려워하는 점, 귀가 얇고 변덕이 심하다는 점, 집에만 있기보다는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 주목받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 등 거의 대부분의 성격이 '프리지아'의 성격에 속했다. 어쩌면 전생에 프리지아였을지도 모르겠다.

 

신중하고 똑똑한 당신은, 고독한 완벽주의자 "에리카"

 

  나는 내 성격과 너무나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에 놀라 꼬북이에게도 한 번 심리 테스트를 해 보라고 했다. 심리 테스트를 하고 난 결과는 놀라웠다. 꼬북이는 '에리카'였던 것이다.

 

  '에리카'는 '프리지아'와 환상의 궁합이라고 나와 있었기 때문에 나는 또 한 번 놀랐다. 우리가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프리지아' '에리카'라니.

 

 

  이번에는 에리카의 성격, 꼬북이의 성격을 한 번 살펴보기로 했다. 꼬북이는 그랬다. 다른 사람 일에 잘 관여하지 않고, 다른 사람 일에 끼어드는 건 귀찮게 생각했다. 매일 똑같은 생활을 하는 것에 나는 지루해하는 반면에 꼬북이는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예의를 상당히 중요시하게 생각하기는 한다. 가끔 내가 버릇없어서 혼나기도 하고. 그런데 예의를 중요시한다기보다는 배려하는 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꼬북이는 평소에는 화를 잘 안 내다가 정말 화가 나면 대폭발해 버린다. 꼬북이가 화를 낼 때 꼬북이에게 잘못하다가는 큰일이 난다. 꼬북이는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는 얄짤이 없다. 불이익을 주더라도 그저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만 꼬북이가 맡은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신중하게 처리하려 노력한다. 어떻게 보면 꼰대 같은 모습일 수도 있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리고 꼬북이는 실제로 강박증이 있다. 가끔 강박 증세가 올 때가 있어서 내가 도와줄 때도 있다.

 

 

  '프리지아' '에리카'가 환상의 궁합이듯 우리는 서로의 성격이 보완이 되는 관계다. 내가 소비가 충동적이라면 꼬북이는 소비가 신중한 편이기 때문에 돈을 쓸 때에는 꼬북이가 돈을 가지고 있는다. 그러면 꼬북이가 적절하게 돈을 쓰고 남는 돈을 필요할 때 사용하거나 저축해둔다. 또, 나는 귀가 얇고 변덕이 심한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휘둘리는데, 꼬북이가 옆에 있으면 그런 점도 커버가 된다. 반면, 꼬북이가 지나치게 냉정할 때에는 내가 보완해주어 조금은 따뜻한 행동을 하도록 돕는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원칙을 내세우는 것보다 융통성 있게 상황에 맞게 처리하도록 돕는 편이다.

 

  이렇게 우리는 '프리지아'와 '에리카'처럼 서로의 성격을 보완해주고, 케어해주는 상생 관계이자, 환상의 궁합이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성격에 티격태격하기도 많이 했지만, 상대방의 성격의 좋은 점을 바라보니, 좋은 관계가 되었다. 이번에 심리 테스트를 통해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변치 않는 환상의 궁합을 보여주는 몽실이와 꼬북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몽실이와 꼬북이의 일기는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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