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이는 6월부터 하루 한 끼만 먹는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말이 간헐적 단식이지, 아침과 저녁을 아예 안 먹고 점심만 먹는 것이었다. 꼬북이가 단식하는 걸 보기만 해도 배가 고플 것 같다. 하루 반나절 쫄쫄 굶으면서 왜 이렇게 잔인한 단식을 하고 있느냐면, 꼬북이의 동생이 10월에 상견례하는데 꼬북이의 어머니가 상견례 자리에 잘 보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꼬북이더러 살을 78kg까지 빼 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꼬북이의 체중에 비상이 걸렸다. 꼬북이는 그때 96kg였는데, 18kg을 빼야 하는 비상 상황이었다. 꼬북이는 이 간헐적 단식을 선택했고, 운동도 병행했다. 아침은 늦게 일어나니 당연히 먹지 않았고, 점심을 점심과 저녁의 중간 시간인 오후3시에 먹었다. 그 후로 오후 3시는 정기적인 점심식사시간이 되었다.
어떨 때는 고구마를 삶아서 견과류, 채소, 과일과 섞어 샐러드로 먹었고, 어떨 때는 채소와 과일, 견과류만 먹기도 했다. 그런 식단이 계속되면서 저녁이나 밤에 꼬북이의 짜증은 하늘을 뚫을 정도로 치솟았는데, 살짝만 건드려도 짜증을 내기 일쑤였다.
그렇지만 꼬북이는 짜증은 내도 살을 빼겠다는 의지는 버리지 않았다. 저녁 8시가 되면 꼬북이는 유튜브 땅끄부부의 유산소 운동을 시청하면서 홈트레이닝을 했는데, 쾅쾅 소리를 내면서 화를 내며 운동을 해도 나는 그 의지가 대단해 보여 뭐라 하지 않았다.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니, 날이 갈수록 꼬북이의 체중은 줄어갔다. 처음에는 밥 2/3 공기에 야채 반찬 위주로 단백질 1개 추가해서 먹었다. 6월 6일에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잠깐 가족들이 있는 고향에 내려갔던 7월 13일에 86k까지 체중을 감량했다. 고향에 내려가기 일주일 전인 7월 6일부터 13일까지는 두부와 야채만 먹었다.
그러나 꼬북이는 방심했다. 고향에서 올라오자마자 안심했는지 7월 18일부터 7월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짜장면 탕수육 세트, 뷔페 계절밥상, 뷔페 애슐리퀸즈, 떡볶이순대 세트 등을 먹었다. 그러고 나니, 체중이 89kg까지 불어 있었다.
꼬북이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27일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7월 27일부터 8월 25일까지 81kg까지 감량했다. 이때는 삶은 달걀과 닭가슴살을 주로 먹고, 파프리카와 토마토 등의 과일을 먹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치팅데이를 두고 마음껏 먹기도 했다.
그렇지만 꼬북이는 추석 즈음인 9월 28일까지 77.4kg까지 감량해냈다. 하루 한 끼를 먹으면서 77kg을 유지하던 꼬북이는 결국 상견례 자리에 당당히 갈 수 있었다. 꼬북이의 어머니는 살을 빼겠다는 약속을 지킨 아들을 자랑스럽게 보셨다고 했다.
현재 꼬북이는 다시 살이 쪄서 84.5kg이 되었지만, 4개월 동안 꼬북이가 보여준 다이어트는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내 애인이 이런 강한 의지가 있구나, 싶었다. 나도 이제 다이어트를 하는데 꼬북이의 다이어트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고, 꼬북이와 함께 다이어트를 해 보고 싶다.
다이어트 약속을 지킨 꼬북이, 칭찬해!
몽실이와 꼬북이의 연애일기는 계속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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