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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는 어떤 인터뷰에서 인생의 세 가지 목표를 말한 적이 있다. 1. 행복한 결혼생활 2. 소설가로서 성공 3. 공동체에 공헌하는 것. 작가와 이야기하다보니, 좋은 소설을 쓰는 것이 결국 이 세 목표를 충족하는 방법인 것처럼 보인다. 만 9년간 13권의 책을 써내고 역사와 문화, 사회 곳곳에 깊고 넓은 관심을 가진 그는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쓸까.
“전 더 나은 소설가가 되고 싶어요. 좋은 소설가가 되고 싶고. 고전문학 보다보면 걸작이 되려면 거의 필수 조건인 게 작품이 나온 다음 얻어터져야 해요. 당대에 지독한 논란의 대상이 되거나 금서 정도 돼야 하죠. <분노의 포도>는 출간 직후 많은 도서관에서 금서로 지정됩니다. <보바리 부인>이 공동체에 공헌한 소설인데, 나왔을 땐 부인들의 타락을 부추기는 소설이라 욕먹었죠.
소설가도 분명 필력이 정점에 이르렀다 떨어질 때가 있더라고요. 육십대 중반쯤? 바둑기사들은 이십대, 수학자는 십대, 소설가는 그 와중에 느려서 50, 60대에 생산적인 시기를 보냅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을 썼을 때는 59살, 존 스타인벡이 <불만의 겨울>을 썼을 때는 59살이었어요. 지금은 평균수명이 늘었으니까 제가 65살이나 70살이 정점이라 치면 한 20년 남았거든요. 지금 속도로 장편을 쓰면 한 20편 쓸 수 있어요.
[21이 사랑한 작가들] 21이 사랑한 작가 - 장강명② 장강명의 계획표
*출처 : 김송은 송송책방 대표, 한겨레21 ([21이 사랑한 작가들] 21이 사랑한 작가 장강명② 장강명의 계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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