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과 책, 그리고 작가/영상을 보고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728x90
출처 : 영화 <울지마, 톤즈> ​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32년을 살아오면서도 아름다운 삶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보면 나는 인생을 아직 덜 살아온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그저 막연하게 떠오르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연대하는 삶이라고 생각해 왔다. 타인과 소통하면서 신뢰를 쌓아나가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연대하는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삶이다. 그러나 그 삶에 비례할 만큼 내가 타인과 소통을 한 것도, 신뢰를 쌓아나간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면서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실천하는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

출처 : 영화 <울지마, 톤즈>

 

 

아프리카 중부 지역에 위치한 수단. 영화 속에서는 수단이 남수단과 북수단으로 나뉘어 내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 중에서도 남수단은 수많은 인명 피해가 지속되어 온 전쟁의 땅. 그 남수단의 톤즈에 한국의 슈바이처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바로 故 이태석 신부. 그는 1962년생으로, 10남매 중 9번째로 태어났다. 그는 뛰어난 수재로 인제대학교 의대에 진학하였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에 대한 강한 끌림으로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제 서품을 받는다. 또한, 그는 음악에 재능이 있었는데, 풍금, 피아노, 기타 등을 독학으로 연주할 수 있었고, 작사 작곡 능력도 있어 '묵상'이라는 노래도 그가 작곡했다.

출처 : 영화 <울지마, 톤즈>
 

 

그는 2001년 사제 서품을 받고 11월 아프리카 수단의 남부에 위치한 톤즈로 향했다. 톤즈에서 그는 말라리아와 콜레라로 죽어가는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나병 환자, 그리고 내전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사람들까지도 치료했다. 그는 톤즈의 환자들을 위해 병원을 세웠고, 톤즈의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학교를 세워 톤즈를 죽음의 공포에서 구해냈다. 그는 일반환자와 나병환자를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했는데, 나병 환자들 중 어떤 이는 故 이태석 신부가 하느님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의 음악 재능을 활용하여 톤즈의 아이들을 브라스 밴드로 만들어 2005년 남수단과 북수단이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출처 : 영화 <울지마, 톤즈>

그리스도께서 살아오셨다면 그렇게 행하셨을 일들을 하였던 故 이태석 신부는 안타깝게도 그 수명이 길지 못했다. 그는 암으로 인해 48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생전에 해내었던 수많은 일들은, 아직도 수단 톤즈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 가리지 않고 모두가 故 이태석 신부를 '졸리 신부님'이라 부르며 사랑하기를 마지않았다. 이것은 평소 사람들을 차별 없이 대하고 모두를 자신의 친구라 여긴 故 이태석 신부의 진정한 업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려 하거나 훈계하려 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하며, 모두를 친근하게 여기는 사랑의 마음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출처 : 영화 <울지마, 톤즈>

그가 작곡한 '묵상' 중 일부 가사를 보면 이렇다.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님 말씀 하셨지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울지마 톤즈
아프리카 오지 수단에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한국의 슈바이처, 故 이태석 신부가 남긴 마지막 선물… 위대한 사랑의 감동 휴먼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2010년 2월,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 남 수단의 자랑인 톤즈 브라스 밴드가 마을을 행진했다. 선두에선 소년들은 한 남자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 속 한 남자… 마을 사람들은 톤즈의 아버지였던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딩카족이다. 남과 북으로 나뉜 수단의 오랜 내전 속에서 그들의 삶은 분노와 증오 그리고 가난과 질병으로 얼룩졌다. 목숨을 걸고 가족과 소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딩카족. 강인함과 용맹함의 상징인 종족 딩카족에게 눈물은 가장 큰 수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그들이 울고 말았다. 모든 것이 메마른 땅 톤즈에서 눈물의 배웅을 받으며 이 세상 마지막 길을 떠난 사람, 마흔 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故 이태석 신부다. 톤즈의 아버지이자, 의사였고, 선생님, 지휘자, 건축가였던 쫄리 신부님, 이태석…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온몸 다해 그들을 사랑했던 헌신적인 그의 삶이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그의 인생이 이제 온 세상을 울린다!
평점
9.7 (2010.09.09 개봉)
감독
구수환
출연
이태석, 이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