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깊은 한숨
허공으로 흩어져가는 텅 빈 온기만
눈물 지난날의 후회가
어리숙한 오늘의 나를 만들어
습관적 고독함은
자꾸만 나를 짓눌러
피할 수 없는 현실과 난
가까워질 수 없네
왜 멈춰진 생각들로
흘러간 시간만 탓하는지
오르고 올라도 제자리에
땅끝을 딛고 섰네
습관적 고독함은
자꾸만 나를 짓눌러
피할 수 없는 현실과 난
가까워질 수 없네
왜 멈춰진 생각들로
흘러간 시간만 탓하는지
오르고 올라도 제자리에
땅끝을 딛고 섰네
하나둘 떠나고
텅 빈 방 안에
홀로 남겨진 또 하루최수인의 <하루> 가사
그럴 때가 있다. 온 몸이 무기력감으로 인해 잔뜩 멍이 든 상태로 터덜터덜 혼자만의 터널을 걸을 때가 있다.
매일 똑같은 하루 일상 속에서 나는 계속 우울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우울감은 형체도 없어서 나는 매일 나의 하루가 어떤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최수인의 노래 <하루>를 들어보면서 떠올려보면 내 하루가 멈춰진 생각들로 후회와 걱정뿐이었다는 것을
나의 습관적 고독함은 자꾸만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는 걸 내가 생각하는 현실과 나는 도무지 맞닿아지지 않는다는 걸
그제야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종종 남들과 나를 비교하기도 한다.
남들은 이만큼 하루를 잘 보냈는데 나는 그만큼 하루를 잘 보내지 못했을 때 나는 또다시 무기력감에 휩싸인다.
최수인의 <하루>는 우리들이 상실한 <하루>를 이야기하면서 같은 아픔으로서 공유하는 <하루>를 이야기한다.
우리들이 마주한 현실은 힘들다. 그 힘든 현실을 뮤지션은 기꺼이 함께 아픔으로 껴안아주려고 한다.
우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똑같이 아픔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을 최수인은 <하루>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최수인은 노래 <하루>뿐만 아니라, 내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아픔을 공유한다.
하루 온종일 멍하니 고여있었다.
양치 후에도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이 사이에 낀 부패의 한 조각이 자꾸만 신경 쓰인다.
내 자의식의 부피는 계속해서 커져가고
밤새 소화되지 못한 고깃덩어리들은 가스를 품고 팽창한다.
나가면 좋으련만, 가스도, 내 작은 몸도
이리저리 떠다니다 출구를 찾아 빛을 보면 좋으련만.
나의 무기력은 습관적으로 태어나고
전날의 다짐은 24시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죽어간다.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오늘도 내 생각은 흐르지 못했다.
나는 이대로 썩어져 내일도, 내년에도 고약한 냄새를 풍기겠지.
해파리는 깊은 바닷속에서도 스스로 빛을 낸다던데,
뇌가 없어서 가능한 일이려나.
나도 그저 단순히, 단순히 부유하고 싶다.최수인, 20xx년 x월 x일 맑음
매번 자신을 온전히 담아내는 진정성 있는 뮤지션 최수인.
<가을 노래>, <내 모습 그대로>, <바다로 가자>, <산책>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어필해 온 최수인은 이번 <하루>에서는 좀 더 대중에게 다가서고자, 좀 더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그녀의 손길 하나하나가 정성스레 깃든 <하루>를 나만의 아픔을 떠올려보며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최수인이 공유하고자 하는 아픔 <하루>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진정성 있는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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