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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북이의 요리 2020년 11월 13일 금요일 오늘은 꼬북이의 요리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 저녁, 나는 꼬북이의 집으로 와서 잠을 잤다. 꼬북이가 야식으로 크림 파스타를 해줬는데, 우리 집에서는 파스타 요리를 많이 하지 않아서 조금 생소했다. 그런데 꼬북이가 만들어준 파스타를 먹는 순간, 나는 신세계를 경험했다. 국수와도, 라면과도 다른 이 맛. 소스가 달콤하고 고소한 것이 계속 흡입하게 되는 맛이었다. 나는 그 뒤로 꼬북이의 요리들을 여러 가지 맛보았다. 특히 파스타가 많았는데, 크림 파스타, 짬뽕 파스타, 오일 파스타, 알리오 올리오, 명란젓 파스타 등 종류별로 파스타를 먹게 되었다. 명란젓 파스타와 알리오 올리오는 한국적인 입맛을 가진 나에게 제격인 요리였다. 명란젓이 들어간 명란젓..
민들레와 하이에나 민들레의 영토에 한 발짝 들어서자 야트막한 둔덕에 민들레가 고개를 들어본다 하이에나가 시뻘건 잇몸을 보여도 민들레는 새하얀 얼굴만 갸웃거린다 상냥한 미소로 낙오된 떠돌이를 어루만지니 썩고 비린 뼈와 살에 한껏 달아올라 끊임없이 헤매던 시절도 아련해진다 엉기는 장마에 두발이 쓸려가도 참담한 가뭄에 속절없이 뒹굴어도 굳건한 심상에 감탄하며 너의 흔적들을 찾아간다 그러나 애초에 길이 달랐던 것을 언약을 해봐야 무슨 소용 있을까 너대로 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을 말도 없이 일어나 지체 없이 떠난다 아직도 너의 체취 뿌리 끝에 남아서 홀씨 하나 잉태하여 너에게로 날려본다
당신도 이불킥의 순간이 있었나요?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아니 수백 번쯤 잠자리에 들 때 이불킥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런 일이 없었다면 그건 백 퍼센트 거짓말일 것이다. 하루하루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집 안에서, 집 밖에서 매일 벌어지는 일들에 경험하고 반응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자극을 주기도 하고, 자극 받기도 한다. 어떨 때는 그 자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나를 창피함과 모멸감에 이르게 할 때도 있고, 어떨 때는 내가 그 자극이 되어 상대방에게 창피함과 모멸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 그 창피함과 모멸감. 모멸감은 솔직히 너무 심한 것 같다. 마치 자기 비하 또는 자기 혐오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창피함 정도로 해 두자. 그렇다면 우리가 창피함을 느낄 때는 어떤 순간일까? 친구들 앞에서 요..
편의점 다이어트 컵라면 컵누들 안녕하세요. 제갈해리입니다. ​ 요즘 편의점 많이 이용하시죠? 그러면서 오늘밤엔 어떤 라면을 드실지 고민하고 계신가요? ​ 그래서 오늘은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편의점 컵라면을 소개할까 하는데요, ​ 편의점 컵라면 중에서 가장 칼로리가 낮은 컵라면은 무엇일까요? ​ ​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 컵누들인데요. ​ ​ 컵누들은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편돌이인 꼬북이가 추천해준 컵라면이에요. ​ 컵누들은 모범 기업인 오뚜기에서 야심차게 만든 다이어트 컵라면이에요. ​ 칼로리가 120kcal로 컵라면 중에서, 아니 라면 전체 중에서 가장 칼로리가 낮다고 해요. ​ 그래서 다이어트하시는 여성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컵라면인데요. ​ 컵누들은 아쉽게도 컵라면만 팔..
신체 나이를 바꿔라! (by 건나물 TV) 건나물TV, *근육량이 늘어나면 우리 몸에 좋아지는 것 1. 신체나이가 어려진다 2. 장수의 비결은 근육량 3. 당뇨, 성인병 예방 4. 관절 질환 예방 *근육량 키우는 운동 1. 계단 오르기 2. 팔굽혀펴기 3. 손아귀 힘 기르기 *출처 : 유튜버 '건나물TV' 영상 중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멜로망스의 '좋은 날' 멜로망스, 뮤직비디오 ​ 조용한 바람 그대 생각 하나 내게 물어옵니다 그렇게 그댄 어느새 내 맘에 조용히 내려왔죠 깊은 잠일까 꿈을 꾸고 있나 모든 세상이 그대죠 떨어지는 불빛 그마저 아프던 이유를 그댄 아실까요 처음이었다 이렇게 좋은 날 그댈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은 날 날아들었다 눈부시게 그댄 내 가슴에 내 마음에 꽃 피는 날처럼 피어났다 숨길 수 없는 게 멈추지 않는 게 어디 눈물뿐일까 길고 긴 이야기 춥고 슬픈 얘기 끝에 그대와 안고 있길 흩어져 버릴까 꼭 쥐어 봅니다 그댈 잡은 내 두 손을 처음이었다 이렇게 좋은 날 그댈 눈에 담을 수 있어 좋은 날 날아들었다 눈부시게 그댄 내 가슴에 내 마음에 꽃 피는 날처럼 피어났다 아름답게 눈부시게 그댄 그리 어여쁘게 남아서 그 길을 걸어가주오 네가 걷는 ..
법정, <종교적인 삶>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무엇인가? 불교도, 기독교도, 혹은 유대교도 회교도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종교는 바로 ‘친절’입니다. 친절은 자비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사랑하다’는 매우 아름다운 말입니다. ‘사랑하다’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사는, 이웃과 남을 ‘돕다’입니다. 자신에 대한 염려에 앞서 남을 염려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릴 때, 인간은 비로소 성숙해집니다. 자기밖에 모른다면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닙니다. ​ 석가모니 부처님은 한평생 많은 위대한 가르침을 펼쳤습니다. 그 가운데 핵심은 ‘자비’입니다. 곧 사랑입니다. 부처님은 자비를 이야기했고 그것을 실천했습니다. 자비의 실천이 있었기에 불교가 종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깨달음만을 주제로 삼았다면 불교는 종교로..
해열 / 김성규 김성규, 「해열」 소태나무에 홍학이 내려앉는다 잎사귀가 하늘에 긁힐 때 구름이 붉게 물든다 나무 꼭대기에 지어진 둥지 맨살의 새끼들 소리 없이 둥지 아래로 떨어진다 가난이 재난을 찾아가듯 재난이 가난을 찾아내듯 자고 일어나면 병이 깊어지는 아이 이슬에 살이 젖어 흙바닥에 죽은 홍학의 새끼 분홍빛 살을 물고 사라지는 들쥐들 한 여자가 밭둑에서 소태나무 가지를 꺾는다 새의 날개죽지처럼 마른 아이 끓어오르는 가마솥 시커먼 공기방울이 눈동자처럼 터진다 경기에 좋다는 소태나무 우린 물을 숟가락으로 젖꼭지에 흘려놓는 여인 젖이 불은 여자가 이마의 땀을 닦고 검은 눈동자를 삼키는 아이 열에 들떠 홍학의 울음을 터뜨린다